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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2-07-30 조회수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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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주식회사 추천:150
[계산동에서] 금연주식회사
 
 
 
공포 소설가 스티븐 킹이 쓴 '금연주식회사'라는 단편소설이 있다. 골초인 주인공은 대학 친구를 만나 금연주식회사를 소개받는다. 금연한 뒤 인생이 달라졌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주인공은 그 회사를 찾아 금연을 결심한다. 그러나 회사의 치료는 잔인했다. 이 회사는 담배를 피울 경우 10단계로 나눠 벌칙을 준다. 주인공이 단 한 번 담배를 입에 물자, 주인공의 부인은 전기충격 고문을 당하게 된다. 10단계를 넘어서도 담배를 끊지 못할 경우 죽여버린다.
요즘 금연 정책을 보면 정부가 이 소설 속 '금연주식회사'를 자처하고 나선 듯하다.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발표한 국민건강증진법 시행규칙 개정안에 따르면 오는 12월부터 면적이 150㎡(45평) 이상인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 제과점에서는 담배를 피울 수 없다. 2014년에는 금연 음식점 면적 기준이 100㎡(30평) 이상으로 확대된다. 이어 2015년부터는 전국 68만여 개의 모든 음식점`제과점에서 흡연이 금지된다.
지자체와 대기업도 흡연 규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구시 중구청은 다음 달부터 한일극장에서 중앙파출소까지 '동성로 금연거리'에서 담배를 피울 경우 과태료 2만 원을 부과한다. 일부 대기업은 사옥뿐만 아니라 사옥 반경 1㎞ 안에서도 담배를 피울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흡연실도 없는 금연건물에서 쫓겨난 흡연자들은 건물 현관과 골목에서 죄인처럼 숨어서 담배를 피워야 한다. 실제 금연건물 주변 골목에서는 담배꽁초가 수북이 쌓인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담배는 해롭다. 담배에 들어 있는 4천여 가지 화학물질 가운데 발암물질은 62종이다. 한국에서 흡연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은 한 해 5만여 명에 이른다. 담배로 인한 질병은 흡연자들만의 몫이 아니다. 간접흡연도 심각하다. 집안이나 사무실에서 담배를 피우면 가족이나 직장동료에게도 치명적이다.
강력한 금연 정책은 필요하지만 정부의 금연 정책은 이율배반적이다. 예산이 들지 않는 금연구역 확대에만 열을 올리고 담배의 제조`판매는 금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담배로 가장 많은 돈을 버는 것은 정부다. 2천500원짜리 담배의 경우 1천549.8원이 세금이다. 담배로 인한 세수는 매년 7조 원에 이른다. 이 중 금연사업에 사용하는 액수는 200억~300억 원으로 담뱃세의 0.5%에도 미치지 못한다.
흡연자에 대한 사회적 박대와 박해가 심해질수록 골초들의 흡연 의지가 더 강해질 우려도 있다. 실제 한국의 15세 이상 남성 흡연율은 2009년 기준 44.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그리스(46.3%)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힘들게 담배를 끊은 비흡연자로서 금연구역 확대 등 정부의 흡연 규제에 대해 환영하고 있다. 특히 길거리에서 흡연자들이 피워대는 담배연기와 담뱃재는 괴롭기만 했다. 비흡연자가 늘기를 바라지만 흡연자의 의지만을 강조하는 금연운동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굿바이 니코틴홀릭'의 저자인 김관욱 가정의학과 의사는 "금연운동은 담배에 관한 의학적 측면은 물론 역사적`사회적`문화적`경제적 측면까지 깊이 있게 성찰할 때에만 비로소 인류를 더욱 행복한 길로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흡연자가 내는 세금과 국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정부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금연하게 하는 소설 속 '금연주식회사'는 다르지 않다.
모현철 사회1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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